⑫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최근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 글 하나를 읽었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배우 주윤발의 이야기였다.

👉 아내한테 10만 원 용돈 받아 씁니다

돈보다 오래 남는 것

주윤발은 전 재산 8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배우다.

정작 본인은 자동차 한 대 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고, 한 달 용돈은 10만 원 남짓이며, 고장 난 노키아 휴대폰을 17년 동안 쓰다가 회사가 단종을 시킨 뒤에야 어쩔 수 없이 바꾸었다고 한다.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일화다.)

그런데 정작 그는 한 방송에 나와 "그 기부는 내가 아니라 아내가 결정한 것"이라며 "돈은 어차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한다.

통장의 숫자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오래전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때 내가 다다른 결론은 '오늘 하루'였다.

당시 여러 가지 더 귀한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으나 나라는 사람의 한계로 '오늘 하루'보다 더 소중한 것을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나에게 허락한 것은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공간뿐이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공간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바로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었다.

머리의 깨달음, 몸의 실천 그리고 일상의 삶

깨달음은 대개 머리에서 멈춘다.

오늘이 귀하다는 것을 알아도,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알아도, 다음 날이면 다시 통장의 숫자와 남들의 시선을 좇는 삶으로 돌아가곤 한다.

주윤발의 이야기가 남다른 것도 그 깨달음을 실제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설령 깨닫는다 해도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지 못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사는 것은 다르다.

지하철을 타고, 낡은 휴대폰을 쓰고, 아내가 주는 용돈으로 살아가는 주윤발의 하루하루는 그 깨달음이 몸에 새겨진 증거일 것이다.

머리로 아는 깨달음은 하수의 깨달음이다. 머리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는 깨달음은 중수의 깨달음이다. 머리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고 그 실천을 매일 지속하는 깨달음은 최고의 깨달음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주윤발의 8100억 원 사회 환원보다, 그 후에 그가 매일 지속하고 있는 삶이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오늘 하루'를 가장 귀하게 보내는 방법

나의 경우, 사회에 환원할 8100억 원이 없다. 그래서 주윤발처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도 주윤발처럼 내가 깨달은 삶을 실천으로 매일 지속할 수는 있다.

나는 이 글의 서두에서 내가 깨달은 가장 귀한 것을 '오늘 하루'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오늘 하루'가 나에게 허락한 '지금 이 시간'과 '지금 이 공간'에서 나에게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눈앞에 보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오늘 하루'를 가장 귀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몸으로 실천하며 매일 지속한다면 나의 삶도 어쩌면 주윤발의 삶처럼 은은한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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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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