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에서 도란 무엇인가?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꽤나 유명한 구절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도'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누군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의 이치나 진리라고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신성한 하나님의 말씀이나 종교적 깨달음이라 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행복의 최고 단계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아침에 그것을 깨닫는다면 저녁에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경이롭고 좋으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싶다.

그러나 내 몸철학 관점에서 나는 이 '도(道)'라는 거창한 단어를 지극히 현실적이고 주체적인 언어로 다시 정의 내리고 싶다. 나에게 도란 저 멀리 구름 위에 떠 있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과 떳떳한 마음이 만나 기쁨이 저절로 샘솟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몸이 한없이 가볍고 에너지가 넘쳐나서, 마치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신체적 상태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거기에 더해 마음은 거짓됨이 없이 솔직담백하여 기쁨이 저절로 샘솟는 상태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런 삶을 몸철학 관점에서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라고 생각한다.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정말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지 않을까?

바다가 몸이라면 배는 정신이다
바다가 몸이라면 배는 정신이다

내가 늘 강조하듯 몸과 정신은 서로 떼어낼 수 없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몸이 끝없는 바다라면 정신은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 바다가 잔잔하고 깊고 푸를 때 그 위의 배가 순항할 수 있듯이, 몸이 가볍고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면 정신 역시 행복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물론 몸이 건강하다고 해서 100% 정신이 행복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이 딛고 서 있는 대지인 몸이 무너지면, 정신의 행복 또한 무너지기 쉽다는 뜻이다. 그만큼 몸의 건강은 정신 건강을 지탱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토대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솔직담백하게 사는 삶

그렇다면 몸의 건강이라는 든든한 바탕 위에, 진정한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하늘과 사람에 대한 떳떳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의 기준에서 조금 못나고 조금 못살아도, 마음이 진짜 부자인 사람은 자신을 억지로 포장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남을 속이지 않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소박하게 자연이 자신에게 부여한 생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떳떳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자신의 본모습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삶에 쓸데없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남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지 않으니 마음의 두려움이 없고, 긴장감이나 초조함도 잘 느끼지 않는다. 그저 내 몫의 삶을 담담히 살아가다 갈 때가 되면 아무런 미련과 집착 없이 떠날 뿐이다.

이러한 투명함을 가진 사람은 하늘과 사람 사이에서 그 어떤 막힘도 없다. 벽을 쌓아 자신을 가두는 대신, 끊임없이 주변과 세상을 향해 맑고 따뜻한 소통을 이어 나간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마음의 도(道)다.

도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도를 깨닫고 저녁에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을 수 있지만 깨달음이 곧 삶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도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몸이 생명력으로 넘쳐나고 마음이 두려움이나 거리낌없이 열린 상태다. 그런 상태로 살 수 있다면 나는 오늘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이제 내가 얻고자 하는 도의 의미를 알았으니, 도를 얻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자.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매일 내 몸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내 주어진 모습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솔직담백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경우, 밤늦게 영화를 보고 싶거나, 술 한잔 하고 싶거나, 혹은 책을 읽고 싶을 때에도 자야 할 시간을 지나쳤다면 가능한 모든 것을 중단하고 잠을 자러 간다. 심지어 고민거리가 있을 때에도 자야 할 시간이면 우선 잠을 자러 간다. 부족한 것은 내일에 맡기면 된다고 믿고 지금은 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지켜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출세를 하기 위해서 명성을 얻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혹은 관념적인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 혹시 내 몸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혹시 내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그것은 비도(非道)다. 그것은 폐도(廢道)다. 나의 도는 우선 건강을 지키고 솔직담백하게 사는 것이다.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여러분이 생각하는 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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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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