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대수롭지 않은 것
나에게 하루를 살면서 가장 기쁜 시간은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을 때이다.
때때로 마음에 드는 글을 쓰고 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때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은 쓰고 지우기를 몇십 차례 되풀이하다가 결국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지만, 글을 쓰려고 애쓰는 그 시간 자체가 나는 참 좋다.
글을 쓰는 시간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가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단 한 가지 조심하려는 것은 은연중에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는 것이다. 자랑하려는 욕심만 걷어낼 수 있다면,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히 나 자신을 만나고 대화하는 가장 정직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최근 SNS에 짧은 글들을 자주 올리다 보니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이나, 결국 모두 '나와의 대화 시간'이라 생각하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 아닌가 싶어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축구 선수가 되어야 하는가
어린 시절 나는 축구를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깨달은 것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굳이 축구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찬가지다. 나는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꼭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글쓰기를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남들보다 글을 아주 잘 써야 할 필요도 없다.
최근 글을 올리며 작은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 내가 정성 들여 쓰고 정말 마음에 들어 한 글보다, 오히려 가볍게 쓴 다른 글들에 사람들의 '좋아요' 반응이 더 많은 것을 보고 '왜 그럴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타인의 평가와 '좋아요'라는 이름의 욕심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고민조차 나의 부질없는 욕심이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일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쓸 수 있다는 그 환경 자체만으로도 이미 감사한 일인데, 어느새 남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받으려고 혼자 머리를 싸매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매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행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사실 그 몸짓 하나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 행복에 비하면 남들보다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정말이지 대수롭지 않은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늘 그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평가와 기준 때문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의 본질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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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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